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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스타를 만나다 – 김누리

seoulista2017-12-01

간결한 디자인에 세련된 서울을 투영하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누리

김누리는 패션을 사랑하는 서울과 닮았다.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서 즐기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스타일을 창출하는 과정을 놀이처럼 즐길 줄 아는 여자. 패션을 엔터테인먼트로 여기는 서울의 모습이 그녀에게 투영된다.

패션계와의 인연은 2007년 한양대 금속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브랜드 홍보대행사 ‘APR’에 입사하면서 시작된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을 접할 수 있는 직장은 평소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그녀에겐 놀이터와 같은 곳. 직장에서 각종 브랜드의 새로운 상품들을 먼저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타일에 대한 안목도 생겼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패션계의 인맥도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갔다.

축적된 커리어는 결혼으로 인해 퇴사한 직후 시너지를 냈다. 금속공예 전공 실력을 살려 집에서 주얼리를 취미 삼아 만들기 시작했다. 각종 모임 자리에 그녀는 자신이 만든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섰다. 이를 본 지인 에디터들은 화보 촬영을 위해 주얼리 제작을 의뢰했고,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는 방송용 협찬을 부탁했다. 주변의 친구들도 구매를 원했다. 주얼리 제작을 하나씩 늘려 가다 보니 자연스레 브랜드 런칭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브랜드가 바로 ‘넘버링’.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2013년 런칭 이후 지금까지 브랜드의 인기는 해를 거듭하며 더해갔다. 생각지 못하게 시작하였으나 브랜드를 이끄는 일에 매료된 그녀는 조금 더 욕심을 내보았다. 2016년에 퍼 소재를 사용한 의류를 선보이는 브랜드 ‘리퍼’를 론칭한 것. 평소 알고 지낸 주얼리 ‘비터스윗’의 대표가 유통을 맡고 그녀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았다. 두 명 모두 절제된 디테일과 구조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선보이는 두 브랜드 제품이 새로운 것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고, 세련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서울’, ‘서울 여자’와 잘 부합될 것이라 자부한다.

제가 전개하는 두 개의 브랜드 모토는
간결함이 지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소 이 공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회색빛. 서울은 회색빛을 닮았다. 매 순간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다. 서울 사람들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삭막하기까지 하다. 삭막한 회색빛의 미래 도시. 그러나 흰색과 검은색을 융합하는 회색처럼 삭막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도 품고 있다.
  • 서울리스타가 본 서울 사람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가.

    좋고 싫음이 확실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취향도 존중할 줄 아는 세련된 애티튜드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엇이든 빠른 것을 좋아한다. 레스토랑, 즐겨 입는 의상, 자주 듣는 음악. 트렌드가 빠르게 바뀐다.
  • 고객 입장에서 넘버링과 리퍼는 어떤 브랜드인가.

    넘버링은 컨템포러리 주얼리 브랜드다. 실용적인 실버 소재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집에만 모셔 두는 고가의 주얼리가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든 어떤 옷과도 잘 매치되도록 디자인했다. 리퍼도 넘버링과 마찬가지로 실용성이 모토다. 리퍼의 퍼 소재 의상은 세련된 무드의 평상복과 함께 즐기게 디자인하였다.
  •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는가.

    건강한 삶에 집중하고 있다.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과일과 채소를 즐겨먹고 일주일에 두 번 필라테스 수업을 받는다.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까지 사용하게 하는 필라테스는 업무로 인해 뭉친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